지난 12월, 회사를 관둔 차에 캐나다 워킹홀리데이중인 일본인 친구가 잠시 일본에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친구가 나를 만나러 종종 왔었기에 이번엔 내가 친구가 사는 히로시마에 놀러 가기로 했다. 친구는 부모님이랑 사는데 내가 2박동안 집에서 머물수 있게 허락해주셨다.
히로시마로 가는 직행 비행기는 몇개 없었다. 아시아나 아니면 에어서울이 있었는데 저렴한 에어서울을 타기로 했다. 당시 나는 평일 여정임에도 20만원 후반대 금액에 왕복 티켓을 샀는데 지금 검색하니 10만원 중반대 가격이 보인다. 괜히 검색했다.
친구를 위해 출발 전날 선물 몇가지를 살까 하고 마트에 갔다. 고민하다가 산것들인데, 소주를 좋아하는 일본인 친구를 위해 일반 소주와 순하리 유자맛, 복숭아맛 소주를 골랐고 친구 부모님을 위한 홍삼차, 맥심커피믹스를 골랐다. 우리엄마 말로는 외국인이 커피맛 사탕을 좋아한다길래 스카치캔디도 하나. 그리고 라면 몇봉지와 과자 찌끄레기들.
이렇게 사와서 캐리어에 담고있는데 남편이 보더니 포키는 일본껀데 왜 굳이 사왔냐고 묻는다. 이게 무슨소리요 하고 포키 패키지를 들여다보니 두팔을 벌린 익숙한 남자의 모습이 보인다. 포키는 남편에게 양도되었다.
소주에도 슬픈 사연이 있다. 공항에서 버려야 했다. 이 이야기는 다음포스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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