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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 남의나라/뉴질랜드

뉴질랜드 남섬 여행 : 대자연의 위대함, 마운트쿡 국립공원 후커벨리 트래킹

by 수쟁이 2018. 10. 14.

뉴질랜드 여행 5일차.

아오라키/마운트쿡 YHA에서의 2박 중 하루가 지났다. 이튿 째 아침은 간단하게 먹고 후커밸리 트래킹을 위해 길을 나섰다. 


아오라키/마운트쿡 후커밸리 트랙 (Hooker Valley Track)


마운트쿡 국립공원 트래킹 코스중 가장 유명한 후커밸리 트랙은 마운트쿡 YHA 숙소(마운트쿡 빌리지 내)에서 출발해서 왕복 4~4시간 반 소요된다. 설명은 그렇지만 사실 그보다는 더 걸린다. 중간에 사진도 찍어야 하고 휴식도 취해야 하므로. 


트래킹 코스는 3개의 출렁다리를 건너 후커 호수(Hooker Lake)까지 가는 여정이다. 후커 호수는 아오라키/마운트쿡 산과 이 산을 둘러싸고 있는 양쪽의 산맥에서 흘러 내려온 얼음이 녹아 형성된 빙하 호수인데 트래킹 코스를 걷는 동안 후커 호수에서 내려오는 빙하수 강줄기를 몇 번 마주치게 된다.



흡사 반지원정대...

캠프장을 지나서 오르락 내리락 걸어가다가 만난 첫번째 출렁다리. 스윙브릿지라고 부른다. 다리 너머로 어제 다녀온 키아 포인트 트래킹의 완주점이었던 뮐러 호수(Mueller Lake)가 보인다.


첫번째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뮐러 호수와 산 위에 걸쳐있는 구름이 엎어진 그릇같다.




첫번째 다리를 지나서 20~30분 걸어가면 나오는 제일 긴 두번째 출렁다리. 약간 무섭지만 설산과 빙하수가 내려다 보이는 다리 위에서 대각선 구도의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비수기이기도 하고 월요일이라 그런지 지나가는 사람이 적어서 다리 위에 서서 원하는 만큼 사진을 찍어댔다.



다리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빙하수. 밀키스처럼 청량한 색이 시원하다. 


세번째 다리는 사진을 따로 안찍었다. 마지막 세번째 다리를 지나서 15~20분 더 가면 최종 도착지점인 후커 호수에 다다른다.


트래킹 코스 중간중간에 표지판이 세워져 있어 몇분이나 더 가야 하는지 표시되어 있는데 내 걸음보다 훨씬 빠른 걸음으로 측정해 놓은 것 같다. 나는 표지판에 표시된 시간처럼 도달할 수 없는데, 그걸 증명하듯 보란듯이 나를 추월해 앞질러 가는 외국인 여행자들의 뒷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후커 호수 (Hooker Lake)


후커 호수는 위에서 본다면 꿈틀이처럼 길다랗게 뻗은 모양이고 후커밸리 트래킹의 종착점은 이 꿈틀이의 아랫 끝자락이다. 꿈틀이를 거슬러 올라가면 윗부분이 바로 쿡 산이다. 여기서 얼음과 눈이 녹아내려서 후커호수 위는 얼음장으로 덮여있고 아직 녹지 않은 작은 빙하들이 떠다닌다. 물가에는 얼음들이 떠내려와서 부서져 있다.  


미니 빙하와 얼음장 호수 너머 왼쪽에 보이는 산이 쿡산, 아오라키/마운트쿡 되겠다. 


아오라키/마운트쿡

잦은 눈사태와 지진 등으로 인해서 마운트쿡의 높이는 하루하루 낮아지고 있다. 그와 동시에 호수의 면적은 점점 작아지고 있다고 한다. 트래킹 중에 산맥 저편에서 천둥소리 같은게 한두번 들렸는데 그게 눈사태였나보다.  


숙소에서 도시락겸 미리 시리얼과 우유를 가져왔다. 걸어오는 동안 강한 햇빛에 더웠는데 여기 도착하니 시원하다. 햇빛이 워낙 강렬해 날이 따듯하니 설산과 얼음 호수가 실감이 안나지만 호수에 손을 살짝 넣어보니 바로 체감할 수 있었다. 얼음장 처럼 차가운 물이 무엇인지를... 혹시나, 빙하수는 먹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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