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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 남의나라/뉴질랜드

뉴질랜드 남섬 여행 : 아오라키/ 마운트쿡을 떠나며

by 수쟁이 2018. 10. 16.

뉴질랜드 자유여행 6일차. 정든 아오라키/ 마운트쿡을 떠나 퀸즈타운으로 가는 날. 


퀸즈타운행 인터시티 버스는 2시 30분에 마운트쿡 YHA 숙소 앞에 정차한다. 같은 시간에 크라이스트 처치로 가는 버스도 함께 정차할 수 있으니 잘 구분해서 탑승해야 한다. 


이틀 잘 머물다 가는 마운트쿡 YHA 호스텔을 이제야 찍어봤다. 마운트쿡 국립공원 트래킹을 하던 이틀 동안 해가 쨍쨍하다가 떠나는 마지막 날은 구름이 꼈다. 

체크아웃은 10시까지라서 미리 짐을 챙겨 숙소 한켠에 마련된 짐창고에 두고 밖으로 나가 아쉬운 마음으로 마운트쿡 빌리지를 둘러보았다. 솔직히 이 때 까지만 해도 3일째 같은 마운트쿡 풍경을 보는게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고 또 익숙해져서, 얼른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싶은 건방진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뉴질랜드 여행이 끝난 지금 가장 그리운건 마운트쿡, 앓다 죽을 마운트쿡이다. 




시간이 남아 근처 카페에 들어가 플랫 화이트(Flat White)를 한 잔 마시며 사진을 정리했다. 커피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우리나라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기본 메뉴로 판매하듯 뉴질랜드와 호주에서는 플랫 화이트가 가장 기본적인 메뉴 중 하나였다. 플랫 화이트 맛은 라떼보다 좀 더 밍밍한데 차가운 우유를 타줘서 혀를 데일만큼 뜨겁지도 않다. 쓰지도 뜨겁지도 않은 커피가 내 입맛에는 좋았다. 


이 카페는 "The Old Mountaineers' Cafe, Restaurant, Bar & Historic Photographic Gallery" 라는 긴 이름인데 바로 알 수 있듯이 커피도 팔고 음식도 팔고 술도 파는 좋은 곳이다. 오래된 통나무 산장같은 인테리어에 천장이 높고 벽면에는 마운트쿡의 역사에 관련된 사진, 기념물 같은게 걸려있었다. 


뉴질랜드는 이렇게 바&레스토랑 혹은 카페&바, 카페&레스토랑 식으로 간판을 걸어둔 식당이 많다. 내가 좋아하는 뉴질랜드의 장점 중 하나인데 런치 메뉴 없이 커피만 마셔도 되고, 안주 없이 맥주만 마셔도 된다. 



마운트쿡 빌리지 안에 있는 DOC VISITOR CENTRE. i-site처럼 다양한 투어 예약부터 기념품 판매도 하고 아랫 층으로 내려가면 작은 박물관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마운트쿡 빌리지 내에서 어딜 가도 경치가 보장되어 있다. 낮에는 파란 하늘과 설산으로, 밤에는 하늘 가득한 수많은 별과 은하수로. 다시 뉴질랜드 여행을 간다면 마운트쿡에만 한 일주일 머물고 싶다.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 신화에서 이야기하는, 마운트쿡이 되어준 아오라키와 그 형제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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