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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 남의나라/뉴질랜드

뉴질랜드 남섬 여행 : 퀸즈타운 스카이라인 룻지와 야경 후기

by 수쟁이 2018. 11. 25.

뉴질랜드 여행 8일차. 퀸즈타운에서 3일차. 와나카 호수에 다녀온 당일 저녁. 다시 떠올려도 이 날은 나같은 게으른 겁쟁이에게는 아주 역동적인 날이었다. 그동안 안하던 액티비티를 몰아서 한 듯, 낮에는 호수에서 카약을 타고 오후에는 곤돌라와 룻지를 탔으니까. 사실은 스카이라인 곤돌라를 타는 순간부터 나 스스로를 원망하고 있었다. 내가 어느정도 겁쟁이냐면 서울대공원 동물원 리프트를 타면서 그렇게 소리를 질렀다... 


어쨌든 우리나라에서 한참 떨어진 남쪽까지 날아와 퀸즈타운까지 왔으니, 그리고 남들 다 탄다고 하니 지난날의 두려움을 망각하고 나도 타보자 다짐하고 스카이라인 매표소에 갔더랬다. 퀸즈타운은 워낙 작은도시라, 시내 안에서는 어디든 걸어갈만 하다. 퀸즈타운 시내 중심에 있는 포스퀘어 마트에서 뭐 한 15~20분 쯤 천천히 구글맵에 퀸즈타운 스카이라인을 띄워놓고 걸어가다 보면 언덕배기를 슬슬 올라가 매표소 앞에 도착한다. 굳이 지도를 안보더라도 산 꼭대기 전망대와 산을타고 이어져 오르내리는 곤돌라를 눈으로 확인하며 갈 수 있겠다. 


퀸즈타운 스카이라인 곤돌라 영업시간

오전 9시~ 오후9시 까지 올라가는 곤돌라를 탈 수 있다. 저녁 9시 이후에는 곤돌라를 탈 수 없으니 스카이라인에 올라갈 수 없다. 곤돌라 운행시간이 끝나기 전에 올라가도록 하자.



퀸즈타운 스카이라인 룻지 영업시간

룻지는 오전 10시에 오픈하고 해가 지는 시간에 따라 클로징 시간이 다르다. 보통 해가 짧은 겨울은 오후 7시, 여름은 오후 9시 까지 운행을 한다고 하는데 몇시 까지 운행할지는 일조량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우리는 뉴질랜드 늦겨울, 초봄 즈음인 9월 중순에 갔는데 7시까지였다. 


퀸즈타운 스카이라인 곤돌라, 룻지 이용 요금

곤돌라만 이용시 : 성인 39NZD / 어린이(만 5~14세) 24NZD 


곤돌라+룻지 2회 : 성인 55NZD / 어린이(만 5~14세) 41NZD

곤돌라+룻지 3회 : 성인 57NZD / 어린이(만 5~14세) 45NZD

곤돌라+룻지 5회 : 성인 60NZD / 어린이(만 5~14세) 50NZD

곤돌라+룻지 6회 : 성인 63NZD / 어린이(만 5~14세) 24NZD


*룻지는 초보자 코스와 숙련자 코스로 나뉘어져 총 2가지 코스가 있다. 초보자 코스는 1회 탑승 필수. 



스카이라인 룻지 후기 

우리는 곤돌라와 룻지 3회짜리 티켓을 끊었다. 아직 늦겨울이라 해가 짧아 룻지가 7시에 마감하는 날이었는데 매표소에 도착했을 때 이미 6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 룻지를 타본적이 없어 감도 안잡히길래 매표소 직원에게 물으니 3번 정도 탈 시간은 충분하다기에 그 말을 믿었다. 실제로 3번을 다 타고나니 춥고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사람도 더이상 안 들어오는 것 같았다. 

룻지타러 올라가는 리프트... 이 때가 정말 공포의 절정. 


이게 매표소에서 스카이라인으로 올라가는 곤돌라. 우선 곤돌라를 타고 스카이라인으로 올라가서, 룻지를 타러 다시 리프트를 타러 가야한다.

화살표를 따라 룻지를 타러 간다. 매표소에서 룻지티켓을 함께 줬었나...? 기억이 가물가물. 암튼 티켓을 준다. 꼭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건물을 통해 다시 밖으로 나가면 룻지 코스 도착지점 겸 리프트를 타는 곳이 나온다. 리프트에 타기 전에 준비된 헬맷을 머리에 장착해야 하고 룻지는 안 들고 타도 된다. 난 촌스럽게 그런것도 몰라서 물어봄. 

리프트는 이렇게 올라간다. 사진으로 보니 평화로운데, 막상 타고 있으면 바람도 쎄게 불고 높고 흔들리고. 암것도 모르고 몇번 탈지나 고민하던 미개한 매표소 앞의 나를 원망하며 올라갔다. 물론 처음에는 그랬고 두번, 세번째는 적응이 되서 사진도 찍는 여유가 생겼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면서 보이는 호수와 룻지 코스.

스카이라인 건물도 보인다.

계속 올라간다... 그리고 이제 내려갈 차례.


룻지를 타려면 리프트에 내려서 출발점까지 가서 줄을 서야하는데 우리는 폐장 1시간 전이라 그런지 대기 없이 바로바로 탈 수 있었다. 룻지는 무조건 첫번째는 초보자코스를 달려야 한다. 아예 타본적이 없다면 직원이 룻지 조작법을 설명해주고 간단하게 테스트(앞으로 가봐라, 멈춰봐라)를 통과한 후 출발시킨다. 

난 카트라이더도 할줄 모르는 장롱면허지만 룻지는 조작이 워낙 간단하다. 손잡이를 당기면 멈추고 중간쯤 두면 굴러간다. 손잡이를 너무 밀어도 브레이크가 걸리는것 같은데 그 어디의 중간지점을 잘 찾아서 컨트롤하면 된다. 그리고 혹여 이전에 룻지를 타본적이 있다 하더라도 무조건 첫 탑승은 초보자코스부터 가라고 안내한다.  


한 번씩 탈 때마다 티켓에 체크를 해준다. 바람이 쌩쌩불어도 티켓은 잃어버리지 않도록 소중하게 보관하자.


룻지는 계곡의 물살처럼 멀리서 보면 느릿느릿 가는데 실제로 체감하니 쏜살같이 빨랐다. 동영상은 숙련자코스. 지나가는 경치도 예쁘고 룻지는 너무 신난다. 시간만 더 있었으면 6회 짜리로 탔음 좋았을걸 생각했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갈 때의 두려움은 룻지를 한번 타는 순간 이미 사라졌다. 

퀸즈타운에서 룻지 타실 분들 꼭 최대한 많이 타시길 바라며 룻지 후기를 마칩니다.

퀸즈타운 스카이라인 야경 

룻지의 효과는 대단했다. 곤돌라와 리프트를 타고 올라올 때의 두려움은 룻지의 신남으로 쓸어버린지 오래. 너무나도 아쉬운 3번의 탑승이었지만 신나는 마음은 그대로 이제 스카이라인의 일몰을 기다렸다. 날이 좀 흐려서인지 해가 넘어가는 모습은 못봤다. 점점 어두워지면서 찬바람과 강풍이 비례해 늘어난다. 

시기가 좋았다면 저 호수에 달도 동동 떠서 반사되고 있었을텐데. 어차피 떠나야할 곳 차라리 그런 아름다운걸 못보는게 낫다고 위로해본다.


스카이라인은 뷔페식 레스토랑도 유명한데 가격대가 꽤 있지만 북미닷컴에서 미리 예매하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저녁에는 바에서 알콜 한잔에 가벼운 안주를 곁들여 여유롭게 야경을 볼 수도 있지만 관광객수에 비해 면적이 넉넉하지 않아 손님이 붐비니 자리를 잡으려면 미리 가있는 것이 좋겠다. 우리는 야경만 보고 내려와서 시내에서 저녁을 먹었다. 


아름다운 퀸즈타운 스카이라인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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