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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 남의나라/캄보디아-시엠립

엄마랑 둘이 시엠립 자유여행-5- 톤레삽 호수에서 노을 구경

by 수쟁이 2017. 2. 3.


5.1 톤레삽 호수에 가게 되기까지




첫째 날 저녁 노을을 앙코르와트에서 보려 했는데, 툭툭 기사가 톤레삽 노을이 멋지다고 강력하게 추천했어요. 이미 호텔에는 앙코르와트에 가는 툭툭 비용으로 15달러를 차지해놓은 상태였는데, 톤레삽이 더 멀지만 그 비용으로 갔다오는 걸로 퉁~하자길래 마침 가볼까 싶던 곳이기도 해서 오케이~했습니다. 


아, 제가 묵었던 곳은 숙소에서 툭툭을 불러주면 요금 정산 방법이 두가지가 있는데요, 체크아웃 할 때 숙박비와 함께 정산하거나, 툭툭기사에게 바로 주거나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툭툭을 타게 되면 기사랑 알아서 시간 정해서 이동~이동~ 하면 되요. 내가 먼저 묻지 않아도 툭툭 기사님들이 먼저 다음, 그리고 내일의 행선지를 묻고 자기 툭툭을 태우려 할것입니다. 


툭툭 차비는 어느 정도? 시내 안에서 이동할 때는 2달러면 충분하구요, 조금 떨어진, 앙코르유적지 같은 곳은 왕복 15달러, 그 이상 멀리 있는 크게 도는 유적지 코스는 35달러 이런 식이었던 것 같아요. 툭툭을 운전하는 시간만이 아니라, 우리가 관광하는동안 기다리는 것도 만만치 않은 시간이겠죠. 




시엠립 시내에서 톤레삽 호수까지는 툭툭으로 약 30분을 달려갔습니다. 






툭툭을 이용한다면 너무나 익숙해질 헬멧 풍경입니다. 
















호수가 가까워질수록 거주지의 형태가 변합니다. 여기는 거의 수상가옥이네요. 높이가 꽤 되는 것 같은데 왠지 평화로워 보이네요. 


이정도 왔을 때는 참 좋았어요. 그런데 호숫가에 도착하고부터 살짝쿵 멘탈에 금이 갔습니다. 






5.2 어리둥절 아름다운 톤레삽 호수




저는 톤레삽 호수가 그렇게 상업적인 곳인 줄 몰랐어요. 가는 길에 우리 말고는 차도 별로 없어서, 사람이 별로 없겠구나~ 하고 좋아했는데 말이에요. 도착하니까 선착장에, 보트가 줄을 지어있고, 관광객도 많아요. 뭐 그만큼 좋으려니~ 했습니다. 


우리의 툭툭 기사님의 지인인지, 단골 수수료 업주인지 모르겠지만 바로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어느 말쑥하게 차려입은 남자를 따라 리셉션으로 가서 23달러씩 내고 보트를 탑승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탄 보트도 있었는데 우리 보트는 엄마랑 저랑 타니까 슝~ 출발합니다. 오잉~ 


보트에는 엄마랑 저 말고 보트 드라이버, 그리고 왠 남자애 하나가 같이 탔습니다. 그 남자애는 고등학생 정도 되보였는데 갑판 위에서 조잘조잘 이것저것 열심히 설명해줍니다. 


저는 맹그로브 나무 숲 카누 체험은 무서워서 포기했습니다. 겁쟁이의 삶이란 그래요.



















요 앞에 보이는 수상 건물에서 호수 위의 노을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경치가 정말 예뻐요. 


그런데 사람이 많은 와중에 대륙의 아지매들이 음악 틀어놓고 단체로 춤을 추고 있더라구요. 관광온 사람들 같았는데... 사진을 찍으려는 어느 곳에서나 그들이 있습니다. 포토존을 기막히게 찾아내요.


















5.3 톤레삽에서 처음 느낀 캄보디아의 팁강요 문화 




이렇게 호수 위에 둥둥 떠서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고 우수에 젖어 항구를 향해 돌아오는데, 아까 그 열심히 설명해주던 남자애가 이번에는 수상 보육원을 방문하자고 합니다. 부모가 없는 아이들이라 저 앞에 수상 마켓에 들러서 과자나 음식을 사다 줘도 된다면서요. 엥. 나는 자선 여행을 온게 아닌데. 그냥 패스하자고 하긴 했지만 괜히 기분이 찜찜하더라구요.




이 남자애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선착장에 다다르니 당당하게 팁을 요구합니다. 본인과 보트 드라이버는 이 보트를 빌린 것이지 회사 소속이 아니라서 티켓 값에서 돌아오는 것이 없다며 5달러씩을 요구하네요. 


캄보디아 팁 문화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당당하게 요구하니 어리둥절 했습니다. 관광객이 무슨 홍익인간도 아니고 티켓값 따로 직원 노동비 따로 내놓으라니... 것도 선착장에 닿기 전에 다른 직원이 보기 전에 빨리 달라고 재촉을 하여 그냥 5달러만 주니 눈에 띄게 굳은 표정으로 작별 인사를 건넵니다. 이거 참...  


여행사를 통해서 투어 갔으면 이런 불편함은 없었겠죠? 그래도 나름 보트 타고 오가는 동안은 승객이 둘뿐이라 편했으니 위안삼았습니다.  









위는 보트에서 내려 선착장에 올라와서 찍은 모습입니다. 기분은 뒤숭숭했지만 여전히 해가 기울고 있는 하늘이 너무 예뻤습니다. 여기서 본 좋은 풍경만 마음에 남기기로 했지만 기억을 더듬어 여행 일지를 작성하다보니 그날의 울분이 일렁일렁 거리네요. 


저는 성격이 말랑말랑해서 단호하게 거절을 못하지만 혹시 저처럼 자유여행으로 가신 다른 분들은 꼭 강경하게 대처하여 강건함을 보이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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