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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지식

초보운전 실수 경험담과 후기

by 수쟁이 2020. 11. 21.

두달 전에  중고차를 구매했다. 운전 면허증은 취득한지 오래 되었지만 실제로 도로에서 운전한 경험은 도로주행 시험 이후로 없었다. 그동안은 못하는 운전실력이 민폐라서 도로에 나가면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들어 왠지 나도 다시 배우면 운전할 수 있을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운전을 다시 하게 되었다. 백지같은 초보 그 자체였고, 여전히 아직도 초보다. 초보운전자로서 초보운전 중 겪었던 소소한 실수 경험담을 적어보겠다. 다행히도 큰 일이 아니고 정말 소소해서 적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실수1) 초보운전 스티커 안붙이고 주행함

이건 실수라고 생각 안했는데 어쩌면 사람마다 의견이 분분한 주제이기도 하다. 초보운전 딱지, 붙여야 하는가? 우리나라에서도 예전에는 운전 면허 취득 1년 미만의 초보운전자일 경우 초보운전임을 명시해줘야 하는 의무가 있었고 그렇지 않으면 범칙금 2만원을 부과했다. 이 규정은 제정된지 5년이 못되어 1999년에 폐지되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초보운전 딱지를 붙이면 도리어 무시당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있다. 

 

초보운전 A4 출력물. 굳어버린 잉크가 한 몫 함.

그런데 아빠에게 운전 연습을 부탁하자 초보운전 스티커를 꼭 붙여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야 다른 차들이 미리미리 알아서 피해간다는 것이 아빠의 주장이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인 것 같아 초보 딱지를 붙이기로 했다. 개인적인 생각에 시중에 파는 예쁜 것들은 미리미리 피해갈만한 임팩트가 부족하다고 생각되어 이미지 리서치를 한 뒤에 A4용지에 인쇄했다. 뒷유리를 가리지 않는 곳에 마스킹 테이프로 티나게 붙였다. 효과는 대단했다...! 차선변경 양보도 많이 받고, 초보인것을 티내고 싶지 않았던 내 마음도 오히려 편해졌다. 그래요 전 초보에요 앞질러 가려면 가세요. 개인적으로 초보 딱지 추천. 

 

 

 

 

 

실수2) 신호등 안보고 앞차 따라가기 

정말 초반에 몇 번 실수했다. 사람 없고 차 없는 시골길이나 공사장 주변 도로에서만 연습하다가 실제 다른 차들과 섞여서 도로를 달리게 된 첫 날부터였다. 신호등 당연히 봐야하는거 아는데, 막상 빨간불에 서있다가 앞차가 앞으로 움직이면 따라서 움직이게 되는거다. 그거 조금 앞으로 더 간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생각을 거치지 않고 발이 반응 하는 것 같았다.  갈 사람은 가고 나는 신호등을 보겠다는 마음가짐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실수3) 좌회전 차선에서 직진 신호 보기

넓은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려고 좌회전 차선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늦은 시간이라 도로에 차가 별로 없어서 좌회전을 기다리는 차는 나 뿐이었다. 신호등만 쳐다보고 있는데 불이 초록색으로 바뀌었고 오 가자~ 하고 크게 좌회전을 돌리려는 찰나, 반대편에서 차들이 직진으로 달려오는 것이다. 내가 좌회전 신호가 아니고 직진신호에 좌회전을 하겠다고 출발한 것이다. 다행히 다니는 차가 별로 없어서 직진 차선으로 이동해 쭉 직진할 수 있었지만, 만일 차들이 많았다면 위험할수 있는 상황이었다. 

 

실수4) 좁은 길에서 마주오는 차 무리하게 피하기 

갓길에 차들이 마구 주차된 좁은 길을 지나가고 있었다. 옆에 주차된 차들을 피해서 가는데 집중하고 있는데 맞은편에서 차가 달려오는 것이다. 그런데 저 앞에서 오는 차는 이 좁은 길에서 속도도 줄이지 않고 파워 당당하게 달려오는 것이다. 그래서 초보중 초보인 나는 당황을 했을뿐이고. 옆으로 최대한 비켜서 가려다가 주차된 차에 사이드미러가 탁 닿았다. 부딪힌 부분이 티는 안났는데 그래도 차주분께 연락해서 설명을 했다. 와서 보시고는 괜찮다고 하셔서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리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이런 좁은 길에서는 자신 없으면 그냥 서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초보운전자로서 두달동안 별의별 실수를 해가며 그래도 배워가고 있다. 아직 혼자서는 운전을 할 수 없고 보조석에 누군가 동승해야만 하며, 오른쪽으로 차선 변경할 때는 특히 동승자가 신호를 줘야 하는 수준이지만. 언젠가 초보 종이를 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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