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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 우리나라

울릉도 자유여행 : 9월 말 스노쿨링 할만한 곳을 찾아서

by 수쟁이 2018. 10. 25.

울릉도 스노쿨링 장비대여 할 곳 찾기

울릉도 여행 이튿날 오전, 9월 말이라서 시즌이 좀 지났지만 여름에 못해본 물놀이를 할 수 있으려나 해서 검색을 했다. 찾다보니 통구미학포에서 투명카누, 스노쿨링이 가능하다해서 일단 그 방향으로 가보기로 했다. 혹시나 해서 수영복은 미리 챙겨왔는데 물놀이 장비는 가진게 없어서 장비 대여가 가능한 곳을 찾아야 했다.


통구미랑 학포는 사동에서 출발했을 때 천부행 버스를 타면 지나 갈 수 있었다. 그 중에 사동에서 더 가까운건 통구미인데 펜션 사장님이 통구미는 걸어가도 된다고 하셔서 호기롭게 걸어가보자고 출발했다.

음 안된다. 한 20분 해변 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중간에 터널이 공사중이고 도로가를 따라서 사람이 다닐 길이 없었다. 공사하는 터널 앞까지 갔는데 우리가 안쓰러 보였는지 공사하시던 분이 지금 한가하다면서 통구미까지 태워주셨다. 




통구미 거북바위 바닷가


통구미 거북바위 앞까지 운전해서 내려주셨는데 얻어타는 민망한 마음에도 해안가를 따라 난 도로를 달리는 것이 기분이 참 좋더라.

이름처럼 커다란 거북 모양 바위가 바닷가에 떡하니 박혀있었는데 바위와 맞닿은 물 색이 영롱한 청녹색이었다. 이른 오전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어 천천히 둘러볼 수 있었다. 한눈에 보이는 곳이라 둘러보는데 오래 걸리진 않았다.

다만 이쪽은 우리가 원했던 카약이나 스노쿨링 장비를 대여할만한 곳은 안보였다. 9월 말이라 다 철수했는지도 모르겠다.


버스를 타고 학포까지 가보기로 했다. 



울릉도 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서 30분 정도 기다려야 했는데 정류장 근처에 작고 귀여운 치즈 고양이 한마리가 자꾸 왔다갔다 해서 기분 좋게 기다릴 수 있었다.


학포 해변 수상레저 레드하우스 스노쿨링 

천부행 버스를 타고 학포 가는 길은 꼬불꼬불하면서 절경이었다. 천부행을 탔을 때는 왼쪽 의자에 앉으면 울릉도의 푸른 바다를 내려다보며 갈 수 있다. 학포 정류장에서 내리면 바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데 이번에도 울릉도의 내리막길은 우릴 실망시키지 않는다. 




학포는 유명한 곳이었나보다. 이 간판의 화살표를 따라서 내려가주면 된다. 어차피 길은 하나니까 길 따라 쭈우우욱 내려가주면 된다.



저기까지만 내려가면 된다. 거의 다왔다.



조금만 더... 그 와중에 파랗고 투명한 바다.


내려가는 길에 캠핑장이 있는데 울릉도 여행 갈 때 수상레저에 큰 비중을 둔다면 여기서 묵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뷰도 좋다. 




학포 레드하우스. 스노쿨링을 끝내고 찍은 사진. 먹구름이 스멀스멀.


도착했다. 저 끝에 보이는 빨간 컨테이너가 레드하우스다. 울릉도에서 유명한 투명카약도 탈 수 있고 스노쿨링 장비도 대여할 수 있다. 이 앞바다에서 놀면 된다.


9월 말, 낮에는 덥고 밤에는 쌀쌀했던 날씨, 이제 여름 성수기는 지나서 사람은 많이 없었지만 여전히 몇 커플들이 바닷가에서 즐겁게 노닐고 있었다.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한 세 커플 정도 봤다. 


학포 레드하우스 스노쿨링 장비 대여 비용

스노쿨링 마스크, 오리발 대여 1만원

구명조끼 대여 1만원 


탈의실과 샤워실도 겸비되어 있다.




비용은 두명 합쳐 총 4만원 들었다. 수영 수트도 대여할 수 있는데 우리는 준비해 온 래쉬가드랑 반바지를 입고 들어갔다. 성수기에는 장비 대여에 제한 시간이 있는데 이 날은 비수기에 평일이라 사람도 별로 없으니 밤새 놀다가라고 하셨다. 

햇빛이 쨍하니 물 속에 들어가기에 별로 추운 날씨는 아니었는데 바다에 들어갔다가 물 밖으로 나오면 추웠다. 스노쿨링을 하고 있으니 점점 먹구름이 몰려오고 바람이 불어서 따듯한 컵라면(개당 4000원) 하나씩 사먹고 다시 물놀이를 하고 했다. 


여행지에서 먹는 컵라면은 진리다.



이게 레드하우스 명함. 



양 옆에 절벽을 끼고 이 근방에서 놀아주면 된다. 다른 커플들은 절벽 뒤로도 헤엄쳐 가던데 나는 수영도 못하고 방파제를 넘어가면 급격하게 깊어져서 꽤나 무서웠다. 방파제에서 사고가 그렇게 많이 난다는데 약간 공포스럽기도 하고. 그랬다.


스노쿨링 후기

물을 무서워하지만 용기 내서 스노쿨링에 도전했다. 수중에서 사진을 찍을 장비는 없어서 물 속은 못찍었지만 살랑거리면서 지나가는 몇가지 종류의 물고기떼와 커다란 소라를 볼 수 있었다. 바다에 둥둥 떠서 하늘을 보는 것도 좋았다. 수영도 할 줄 몰라서 대충 팔다리를 허우적 거리면서 왔다갔다 하는 수준인데, 바닷속도 내려다 봐야되고 앞으로 나가기도 해야되는데 두개를 다하려니까 몸 중심이 자꾸 머리로 쏠려서 수중 앞구르기를 할 것만 같아 무서웠다. 하지만 남편은 이미 저만치 가고 없었다. 아쿠아맨인줄. 

어제의 고된 성인봉 산행으로 이미 버린몸이라 내일 한층 더 강화된 근육통이 돌아올 거라는 걸 알면서도 모르척 했다. 2시간 반쯤 스노쿨링을 한 것 같다. 좋은 경험이었고 또 하고 싶다. 왜 수상 레저에 빠진 사람들이 그렇게 마니아가 되는지 알 것 같았다. 수영은 꼭 배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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