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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 우리나라

울릉도 자유여행 : 마지막날 오전 B코스 관광지 후기와 짧은 씨스타호 후기

by 수쟁이 2018. 11. 16.

2박 3일 짧은 울릉도 여행의 마지막날은 육로 관광코스 중 B코스를 돌아보기로 했다. B코스는 저동항을 기준으로 동쪽 코스인데 A코스보다 짧다. 배가 오후에 떠난다면 오전 중에 다 돌아볼 수 있는 코스가 B코스. 우리도 2시 50분에 출항하는 강릉행 배를 탈 예정이었다. 사측의 욕심으로 2시간 반쯤 지연되는 어이없는 일이 있었지만... 우선은 B코스 후기 먼저.

내수전 일출 전망대

아침 먹고 느즈막히 출발해서 일출은 못봤지만 그래도 가보는 내수전 일출 전망대. 버스나 렌트카를 타고 내려서 또다시 계단을 걸어올라가야 하는 것이 울릉도 여행의 묘미다. 올라가는 길목에 마가목 열매와 음료를 파는데 마가목 열매의 효능이 소변이 콸콸나오게 한다고... 왜 그래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과격한 효능과는 다르게 마가목쥬스는 새콤하니 맛있었다. 내수전 일출 전망대까지 올라가면 죽도를 내려다 볼수 있고, 망원경을 통해서 독도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사진에서 저 멀리 보이는 점하나가 독도인 것 같다. 



독도로 추정되는 수평선 점하나

오르고 또 오른다.

울릉도 육로관광 B코스 끝부분인 내수전 일출 전망대. 죽도와 어제 갔던 섬목 관음도까지 보인다. 내수전과 섬목을 잇는 도로가 아직 공사중이어서 울릉도는 아직 A,B코스로 나뉘어져있다. O자로 한바퀴 돌 수 없고 C자로 왔다갔다 해야한다. 


봉래폭포

울릉도 B코스 중 봉래폭포는 천연에어컨이라 부르는 풍혈과 함께 돌아볼수 있는 곳이다. 봉래폭포도 입장료가 있는데 어른 2000원, 청소년,군인은 1500원, 어린이는 1000원의 저렴한 가격이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고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오르고 오르면 봉래폭포에 다다른다. 가는 길에 보이는 울릉도의 산속은 자연이 살아 숨쉬는 듯 깨끗하다. 맑은 공기 열심히 들이마쉬고 내쉬면서 거친 호흡으로 봉래폭포를 향해 갔다. 

뭔가 열심히 줏어먹고 다니는 귀여운 다람쥐는 사람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할 뿐 더 멀리 도망가지는 않았다.

저기가 바로 천연에어컨. 생긴건 꼭 건식사우나실처럼 지어놨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바위 사이로 뚫린 구멍을 통해 지하수를 따라 흐르는 시원한 바람이 끊임없이 나온다. 풍혈의 온도가 약 4도정도 된다고 하니 냉장고 신선야채실 정도의 시원함이라고 볼수 있다.



삼나무숲 피톤치드.

오르고 또 오르고. 봉래폭포를 향해. 

정글같은 풍경을 지나

도착한 봉래폭포! 3단 폭포다. 걸어서 30분 거리라고 했는데 나는 쉬엄쉬엄 가느라 좀 더 오래걸렸다. 봉래폭포가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지어 놓은 나무 전망대에 올라가서 인증샷을 찍고 폭포를 보는게 이 코스의 끝이다.


행남 해안 산책로

울릉도의 몇가지 해안 산책로 코스 중 가장 인기있는 코스일 것 같다. 일단 도동 시내에서 도보로 출발할 수 있고 야경이 아름답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야간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지만 나는 좀 무서울 것 같다. 
원래는 도동에서 출발해서 저동까지 해안산책로가 이어져 있었는데 지금은 중간에 길이 끊어진 상태라서 도동에서 출발해서 행남등대까지 찍고 돌아온다고 한다. 한시간 반정도 걸리는 코스라고 하는데 우리는 그정도 시간이 없어서 어느정도 중간까지만 갔다가 돌아왔다. 왜냐면 우리의 뱃시간은 원래 2시 50분이었고, 점심도 먹어야 했으니까. 결국 배는 지연되었지만 미리 얘기해줬으면 더 여유롭게 돌아봤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있다. 

행남산책로의 바닷물은 맑고 고운 청녹색.



이렇게 파도치는 바다 바로 옆으로 산책을 하는데 파도가 높은 날이라면 위험할 것 같다.

바닷물이 너무 맑고 고와서 계속 바라보게 된다. 중간중간 산책로에서 낚싯대를 걸어놓고 계시는 분들도 있고, 작은 간이 횟집도 있다. 시간만 있다면 이런 바닷가 앞에서 회 한접시에 소주한잔 해주는 것이 옳다.



실망스러운 씨스포빌 씨스타호 후기

해안산책로를 짧게 갔다가 점심을 먹으러 이동하는 길에 뱃시간 변경 문자가 왔다. 저동에서 강릉으로 가는 씨스타5호 2시 50분 배가 5시 20분으로 변경되었다는 것. 그 이유가 희안하다. 기존에 독도관광을 가야하는 배가 고장이 나서 이 씨스타 5호를 대신 보내는 바람에 강릉으로 가야하는 뱃시간이 지연된 것. 보상으로 기존 티켓을 취소하고 20%할인을 해줬다. 

그런데 문제는 2시 50분 배가 5시 20분으로 변경되면서, 원래 5시 20분에 출발해야 하는 배는 8시 이후로 지연된 것...도착하면 열한시인데 집에 어떻게 가라는건지 알 수 없는 처사다. 졸지에 8시 배를 타게 된 승객들은 경찰을 부르면서까지 항의했다. 하지만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닌듯 여유롭게 대처하는 담당자를 보니 잘 해결될 것 같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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