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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 우리나라

12월 우도 해안순환 버스 투어 서빈백사->비양도->검멀레->우도봉/우도등대

by 수쟁이 2019. 12. 20.


하얀버스를 이용한 우도 여행은 나름 즐거웠다. 돌이켜 세어보니 우리는 약 6개 정류장에 내리고 탄 것 같다. 그러고보니 4개 정류장만 거치는 빨간 버스를 타는 것과 별 차이 없지 않았나 싶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관광지는 서빈백사, 비양도, 검멀레해변, 우도봉 이 정도 4개인데 놀랍게도 빨간버스의 정류장과 일치한다...  

빨간버스, 추천한다. 


서빈백사

서빈백사는 우리가 처음으로 내린 곳이었다. 천진항에서 가깝고 팝콘같은 자갈이 특징인 해변이다. 해변이 엄청 넓지는 않지만 검은 돌과 하얀 모래의 대비가 인상적이다. 거기다가 하얀 모래 위로 비치는 투명한 바다까지. 날씨도 좋고 모든 것이 좋았다. 





그러나 분명 맑았던 날씨는 얼마 못가 구름이 깔리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섬 날씨란 한치 앞을 내다볼 수가 없다.



비양도

비양도에 내렸을 때는 햇빛이 나지 않는 찬 바람이 슬슬 추워져서 비양도 앞 카페에서 커피 한잔씩을 샀다. 땅콩이 유명하대서 땅콩라떼 한 번 먹어보기로 했다. 




먹구름이 깔린 하늘




해가 밝게 비출 때의 바다 색이 참 이쁜데 흐린 날의 바다는 그리 유쾌하지 않은 것 같다. 비양도에서는 해녀와 해남(?)들이 작업을 마치고 복귀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비양도가 인상깊었던 가장 큰 이유는 소라. 내사랑 소라. 여기서는 갓 따온 소라구이를 판매하고 있었다. 







있었다. 구워진 소라를 손질까지 해서 접시에 내어주신다. 소라 손질하는 법 이 때 처음 알았다. 그동안 집에서 먹을 때 마다 먹어야 할 부분을 버리고 버려야 할 부분을 먹고 있던 것이다. 

사실은 소라는 맨 끝 꼬다리와 몸통 사이에 있는 내장을 떼어버리고 먹어야 한다. 


한접시에 2만원이었고 소라는 8개 쯤 주셨다. 아주아주 맛있게 먹었다. 해녀님들이 개인적으로 파시는건 더 싸게도 많이 판다고 하지만 난 이렇게 손질된 소라를 먹을 수 있다는거에 충분한 행복감을 느꼈으니 됐다.


검멀레 해변

그리고 간 곳은 검멀레 해변이다. 찬바람을 많이 맞았더니 좀 지쳐서 여기는 패스할까 했는데 하얀버스 기사님의 안내 중 "우도는 검멀레 보려고 오는거에요" 라는 멘트에 자동으로 하차하게 되었다. 기사님 말씀이 옳았다. 




보트를 타고 동굴에 갈 수도 있는데 한번 타볼껄 그랬나 싶기도 하다. 서빈백사랑은 완전 다른 청녹색의 바닷빛이 아름답다. 

커다란 단층 절벽을 보고 있으니 나의 존재가 작아진다. 여기가 우도 돌아다닌 곳 중 사람이 제일 많았다.

 


길을 따라 늘어선 카페들도 알록달록 예쁘다. 




우도봉

그리고 마지막 우도봉. 여기는 내려서 우도봉과 우도등대를 갈 수 있다. 탁 트인 넓은 들판과 바다가 잘 어울린다. 우도봉에서는 우도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다고 한다. 


저 멀리 보이는 언덕으로 올라가야 한다. 오르고 또 올라야 한다. 사실 그렇게 힘든 코스는 전혀 아닌데 전 날 한라산에서 닳을 대로 닳아버린 내 다리가 문제일 뿐이었다. 





점점 우도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어느새 돌아온 파란 하늘.

우도등대 


우도 등대는 길을 몰라서 다시 아래로 내려왔다가 올라갔는데 알고보니 우도봉에서 샛길이 있는 듯 ...







우도등대에서 내려다보는 경치. 뻥뚫린 망망대해는 항상 시원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올라갈 땐 몰랐는데 우도등대에서 내려가는 길이 참 이쁘다. 



우도봉/우도등대는 버스투어의 마지막 코스라서 아쉬움이 남지만 시간이 없으므로 서둘러 하산한다. 기억하자 돌아가는 배 막차 시간은 오후 5시. 이곳 정류장에는 멋진 카페도 하나 서있는데 내가 너무 애정하는 아이언맨이 떡하니 버티고 서있어서 하마터면 들어갈 뻔 했다...! 하지만 시간이 없는 관계로 사진만 슥 찍고 버스를 기다렸다. 


우도봉 정거장에서 하얀버스를 탄게 4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기사님이 그 다음 버스가 마지막 버스라고 하셨다. 머라구요 아조씨... 검색해보니 시간표에는 우도봉에 4시 50분에 막차가 지나간다고 표시되어 있는데 진위는 모르겠다. 암튼 엄청나게 낑겨서 탔다. 

어쨌든 동절기에는 운행이 일찍 끊기니 조심하는게 좋겠다. 


4시 30분 배편으로 성산항에 돌아왔다. 바닷바람도 오래 맞고 걷기도 오래 걸었더니 진이 빠져서 돌아오는 배에서 그 잠깐 사이에 잠들어 꿈도 꿨다. 


멋진 우도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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