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경기도 포천에 있는 일동용암천에 다녀왔다. 검색해보니 포천 인근에는 온천이 몇 개 있었는데 후기가 좋아 보이길래 우리도 여기로 결정했다. 일동용암천은 유황온천이고,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유황 온천은 달걀이나 우유가 상한 듯한 냄새가 솔솔 올라오는 것이 특징이다. 모르는 사람이 있을지는 몰랐는데 내 남편이 모르고 있더라.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피부에는 좋다고 하니 거부감이 들어도 인내하는게 좋겠다.
주소 :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수입로 46
지번)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수입리 69
TEL : (031)536-4600
이용시간 : 연중무휴 (오전 6시 ~ 오후 7:30까지)
포천 일동용암천 온천 후기
우리가 방문했던 날은 미세먼지도 적고 또 평일 오전이라 사람도 적었다. 이곳 목욕탕은 찜질방처럼 중간에 찜질복 입고 만남의 광장으로 이어지는 그런 곳은 아니고 일반 대중 목욕탕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성인 8,000원의 적당한 요금을 자랑한다. 목욕탕 내부도 꽤 넓은 편이고 천장도 높다. 너무 좁은 목욕탕은 수증기가 내부에 꽉 차서 안개가 낀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데 이곳은 그렇지 않은 쾌적함을 자랑하며 적절한 환기 시스템으로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기본적인 사우나실이 구비되어 있고, 목욕탕에서 이어지는 야외에도 온천탕이 있다. 야외 탕으로는 냉탕, 따듯한탕, 뜨거운 히노끼탕으로 3가지가 있었다. 야외에는 의자도 몇 개 준비되어 있는데, 따듯한 온천수가 지겨워지면 의자에 앉아서 온몸으로 시원한 자연 바람을 느끼면 된다.
야외 온천에서 살짝 드러누워 파란 하늘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몸도 따끈하고 마음도 편안해지는 것이 이곳이 무릉도원인가 절로 생각이 든다.
추운날 어떻게 야외에서 온천을 할까 싶으면, 빛이 있어야 어둠이 있다는 오래된 격언을 떠올리면 이해가 될 것이다.
온천 옆 공터에서 귀여운 고양이들도 만날 수 있다.
노곤노곤하게 지지고 나와서 고양이들을 보고 있으면 세상 더할 행복이 없는 것이다.
우리는 일동용암천 앞을 떠도는 한 강아지도 만날 수 있었다. 무언가 할말이 있는 듯한 모습이다.
옹기골만찬 우렁쌈밥정식
따듯하게 몸도 지지고 뽀송한 피부를 얻었다면 이제 배를 채우도록 한다. 옹기골만찬은 일동용암천에서 가까운 곳이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이고, 실제로 온천에 다녀온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사장님이 아주아주 살갑다. 지난번에 왔다가 자리가 없어서 못드시고 간 손님이 들어오자 바로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옹기골만찬쌈밥우렁된장 이라는 풀네임을 가지고 있다.
메뉴판은 이렇게 생겼고, 가장 위에있는 메뉴가 가장 대표적인 메뉴라는 믿음으로 쌈밥정식 2인을 주문했다. 보아하니 티비에도 나온 모양인데, 나는 티비 맛집은 믿지 않는 주의였지만 이 곳을 방문한 이후로는 믿음이 생겼다.
내 앞에만 놓여있는 노란 그릇은 사장님이 서비스로 주신 동동주다. 그 밖에는 왼쪽부터, 기본반찬, 된장국, 제육볶음, 우렁+강된장, 쌀밥(시래기가 살짝 들어갔다고 하셨다), 모듬쌈 등이 있다. 각자 앞에 놓인 채소 그릇에 밥과 우렁 강된장을 한 껏 비벼 쌈에 싸먹는 시스템이다. 기호에 맞게 다른 반찬을 곁들이면 된다. 강된장은 일부러 짠 맛을 줄여서 거침없이 퍼먹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고 한다.
이 메뉴에서 아쉬운점이 있다면 우렁 강된장과 쌈밥의 덜 짠 맛에 된장찌개 한숟갈 호록해서 밸런스를 맞춰주는 완벽한 체계라서, 함께 나온 제육볶음 먹을 타이밍을 쉽사리 잡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채소가 맛있어서 고기가 남게 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몸도 마음도 위장도 든든히 케어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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