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역 근처 맛좋은 이자카야 임가주방 플러스

임가주방은 백석역 홈플러스 건너 먹자골목 초입에 있는 작은 이자카야인데 3년 전 우연히 친구들과 들어간 이후로 좋은 날 종종 간다. 2명이서 소주를 먹으면 5만원대, 사케를 먹으면 10만원대를 예상할 수 있는 곳이다. 작년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하면서 많은 이자카야 주점이 타격을 입었다고 하는데, 임가주방은 그래도 여전히 저녁시간에는 대기가 생긴다. 체인점 이자카야의 비슷비슷한 메뉴와는 차별화 되는 신선한 메뉴들이 좋았고 게다가 먹어본 모든 메뉴가 맛있었다. 

 

백석 벨라시타와 마두역 인근에도 오픈했다고 한다. 

 

 

여기 키핑 되나요? 

3년 전 처음 갔을 때 사케를 주문하며 직원에게 물었다. 키핑은 가능했지만 키핑할 것을 남기는 것은 불가능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 '알품은 청어'는 한 입 씹으면 알이 톡톡 터지는 시큼한 맛이 독특하다. 왼쪽의 간장소스에 절인 다진양파로 추청되는 것을 얹어서 먹는 방식이다. 별 생각 없이 한 점 집어 입에 넣었다가 '어우 이거 너무 짜!' 일단 느끼는대로 내뱉고는 곱씹으며 생각해보니 짜기는 짠데 뭔가 입안에 맛 좋은 기분이 들었다. 그 이 후로는 야금야금 먹게 되는 것으로 1차 보다는 2차, 식사보다는 안주, 하지만 소주와도 사케와도 잘 어울리는, 사실은 천상 안주로 태어난 메뉴였던 것이다. 

 

그 옆의 타코와사비는 이자카야에 가면 인사처럼 주문하는 메뉴다. 여기는 타코가 잘게 썰려있어서 쪼꼼쪼꼼 건져먹는 재미가 있다. 

 

시샤모와 메로구이는 뼈를 발라먹는 번거로움을 받아들일 것인가 말 것인가 생각해보면 무얼 먹을지 결정할 수 있다.

 

 

모듬 회. 이건 그냥 맛있을 수 밖에 ... 

이 중 기억해두고 싶은 건 가운데 황갈색의 걸쭉한 액체인데 이것은 해삼내장이다. 내가 유독 내장들을 좋아하는 걸까? 해삼내장 정말 맛있다. 꽃게 내장처럼 짭쪼롬하고 싱싱한 멍게처럼 고소하다.

 

또 가고 싶어서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