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우동 명란크림우동 후기(??)

 

얼마 전에 '크림우동'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다. 회사 동생이 먹고 싶다고 했는데 난생 처음 들어보는 메뉴와 조합이라서 무슨맛일지 너무 궁금해졌다.

 

가까운 곳이 백종원의 역전우동이라 그리로 가기로 하고 후기들을 살펴봤다. 역전우동에는 그냥 '크림우동'과 명란을 얹은 '명란크림우동'이 따로 있다. 후기를 보니 그 둘의 맛은 꽤나 다르다고 했다. 그래도 맛있는 크림에 맛있는 명란을 더하면 맛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명란크림우동을 먹기로 했다. 명란크림우동 후기를 살펴보면 호불호가 꽤 갈렸는데, 두번은 안먹겠다는 후기, 재방문의사 있다는 후기가 비슷한 비율로 흩어져 있었다. 나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역전우동 명란크림우동의 가격은 6500원, 도전 가능한 가격이다. 

 

도착한 명란크림우동의 비주얼. 검은 김과 녹색 파, 오렌지 빛 명란이 제법 다채롭다. 

 

동생은 냉우동을 시키고 사이드로 불만두와 치킨덮밥을 시켰다. 사이드는 찍지 못했으나 치킨덮밥은 맛있었다. 동생은 불만두가 안맵다고 했찌만 핵맵찔이인 나에게는 매섭게 매운 불만두였다. 

 

 

 

명란 주위로 고추가루인지 암튼 빨간 가루가 흩뿌려져있다. 

 

 

맛있게 먹기 위해 우동을 섞으면 처음과는 조금 다른 비쥬얼이 되지만 크림 파스타 면이 우동면으로 바뀐 것이라 생각하면 받아들이기 쉽다. 하지만 맛은 그렇지 않았다. 특히 나같은 핵맵찔이에게는... 흩뿌려져있던 빨간 가루는 매운 가루가 맞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그 맛은 모르겠다. 먹고있는 순간에도 그런 생각을 했다. '지금 먹고 있지만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 신기하고 먹다보니 괜찮아서 한그릇은 뚝딱했다. 

먹고 나서 든 생각은 그랬다. '다 먹었는데 내가 먹은게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그렇다. 그 많은 호불호 후기 중 이제 나도 하나의 '두번은 안먹겠다' 후기를 남기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메뉴의 탓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명란크림우동은... 아직 시대를 만나지 못했을 뿐이다. 

 

+ 동생이 먹은 냉우동은 한입 먹었는데 맛있었다. 차가운 육수에 담겨있어서 평소의 우동 면보다 배로 쫄깃한 식감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다음에 역전우동을 간다면 냉우동을 주문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