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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 남의나라/독일

독일 남부 여행-5일차- 스위스 바젤(Basel) 마실가기

by 수쟁이 2018. 1. 9.

 독일남부여행 5일차였던 2017년 6월 8일, 바트크로칭엔에서 이틀째되던 날 아침. 열차를 타고 스위스 바젤을 가볼 계획이었다. 마음같아서는 그 유명한 융프라우, 인터라켄까지 가고 싶었지만 시간에 쫓겨 촉박하게 다녀오느니 나중을 기약하기로 했다. 그러면 바젤은 왜 갔느냐. 애초에는 독일자유여행에 집중하고 싶었지만 사람 욕심이 그래도 한시간도 안걸리는 거리에 프랑스, 스위스가 있으니 발도장이라도 한번 찍어보고 싶은 마음은 접을 수 없었다. 그렇게 바젤로 출발.


 바젤에 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기차를 탄다. 끝. 한시간 정도 걸렸나보다. 바트크로칭엔에서 스위스 바젤까지 가는 기차티켓은 코너스카드로 대신하니 무료다(IC, ICE 등등 비싼 놈들은 제외). 지금은 코너스 게스트 카드로 열차 탑승시 스위스 바젤SBB까지 무료 구간이 적용되는데 우리가 여행할 때는 바젤 Bad BF까지만 적용이 됐던 것 같다. 그래서 거기에 내렸다. 한정거장 더 타고 간다고 티켓 검사를 할 것 같진 않았지만 우리의 양심은 살아있으니... 갈아타기 귀찮고, 이미 스위스니까! 하는 마음에 그냥 여기서부터 걸어서 시내까지 가보기로 했다. 도보로 한시간 정도 걸린다고 구글맵이 말해줬지만 괜찮아 스위스니까.




 독일, 스위스까지 갔으니 유럽여행이라고 해도 되겠지? 유럽여행을 다니며 놀라웠던 것 중 하나는 애견에 대한 관대함이다. 기차에 강아지를 자유롭게 데리고 다니는데 놀라운건 강아지가 짖지도 않고 젠틀하게 조용히 앉아있다. 스위스에 내려 화장실에 들를때도, 커다란 강아지 한마리가 화장실 앞에서 주인을 기다리며 그냥 앉아있다. 평온하게. 








 Basel Bad BF에 내려서 바젤 시내까지 도보로 가보기로 했다. 지나가는 길 위 어느 공원에서는 서커스가 준비중이었고, 고등학교 때 미술 교과서에서 봤을것 같은 유기적인 형태의 건물을 지나, 라인강 다리위를 건너고 신나게 걸어 뮌스터 대성당을 찾았다. 길치라서 구글맵에 코를 박고 다녀도 길을 헤매기 일쑤이기에 길을 잘못 드는 것을 여행의 묘미로 포장하여 합리화 한지 오래다. 혹은 골목 골목 헤매면서 여행지를 조금 더 깊이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인증샷을 퐁퐁 찍고 주변 명품거리를 구경하다보니 배가 고파졌다.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오늘도 스테이크를 먹기 보다는, 샌드위치를 하나씩 사들고 라인강 산책로 벤치에 앉아 흐르는 강물과 구름을 보며 피크닉 분위기를 내보았다. 스위스 하늘은 유독 제트기 자국이 많았다. 세상에 이런날이 다 오네. 스위스에서 피크닉이라니. 분위기를 오래 내고 앉아있기에는 날이 차서 재빠르게 먹고 털고 일어났다.     


 이정도면 됐어. 스위스 와봤어. 생각하고 숙소로 돌아갈지 다른곳을 가볼지 고민했다. 아침부터 내적갈등 중이었는데 기왕 스위스 온거, 내친김에 라인폭포 보러 샤프하우젠까지 가보자 큰 맘 먹고 가게 된 라인폭포는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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