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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 남의나라/독일

독일 남부 여행-7일차- 프랑스 콜마르(Colmar) 당일치기

by 수쟁이 2018. 1. 31.

 원래는 이 12박 11일 독일 여행루트에서 프랑스 콜마르는 계획에서 제외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날은 아침에 일어나 어디를 가야할까 고민하고 있었고 찾아보니 콜마르는 한시간 조금 넘는 거리였다. 심지어 콜마르가 하울의 움직이는 성 배경이 된 도시라니. 그래서 우리는 콜마르로 갔다. 


 11시 반쯤 숙소에서 출발해서 Bad Krozingen역에서 Breisach역까지 코너스카드로 버스를 탔다. Breisach는 코너스카드 적용되는 끝자락 동네이고 프랑스와의 국경지역이다. 내려서 콜마르 가는 버스로 갈아탔는데 이 작은 정류장에서 관광객들이 많이도 탔다. 40분 정도 걸렸고 차비는 두명 왕복으로 9유로가 안됐다. 세상에. 남의 나라 가는데 두명 차비가 만원이 안된다니 촌스러운 우리에게는 놀라운 일이었다. 









 콜마르 도착해서 둘러보니 베니스처럼 도시 사이로 배를 타고 지나갈 수 있었다. 너무 낭만적이지만 너무 땡볕이었고 우리는 더위에 약한 나약한 인간이기에 깔끔하게 포기하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이때까지 열심히 고기를 먹어와서 또 고기가 질린 상태였기에 샐러드나 피자스타일을 찾았다. 아직도 생각나는 것이 먹다보니 창밖으로 저 멀리서 걸어오는 여자가 보였는데 누가봐도 모델인 기럭지에 분위기. 보는 내가 행복했다.




 점심에도 와인을 먹었지만 햇살 좋고 나른한 날씨에 또 뭘 할까 하다가 구글맵으로 찾아보니 콜마르 시내에 와인농장이라고 뜨는 곳이 있었다. 

 와인농장이라고 표시되있었지만 막상 가보니 생각하던 푸르른 초원의 농장은 아니고 와인을 주조하는 판매하는 건물이었다. 잘 모르니까 일단 들어가서 주인으로 보이는 분에게 와인 추천을 부탁했다. 그랬더니 와인을 한잔씩 따라주시고 마시다보니 또 따라주시고 이때 사실 우리는 두려웠다. 이거 얼마지? 하고. 하지만 일단 맛이 좋으니 쭉쭉 마셨다. 그렇게 마시다보니 4잔 부터 6유로로 시음료를 받고 있다고 하셨다. 아이고 무식이. 시음료 받는 와인을 대화꽃 피우며 뭉게고 앉아서 마시고 있었다니. 그런데 4잔부터라니 너무 자비롭잖아 하고 시음한 것 중 기억에 남는 와인을 2병 샀다. 와인은 프랑스 알자스 지역의 포도로 만든 지역 와인이고 병도 비싸지 않았다. 한병에 6~7유로 정도로 기억한다. 너무 자비롭잖아 정말.


 옆 테이블에는 브라질에서 여행온 부부가 있었는데 중후한 분들이셨고 여행도 다니시는걸 보니 여유롭고 행복해보였다. 

 스트라스부르와 콜마르중에 한군데를 가야 한다면 난 콜마르를 한 번 더 가고 싶다. 스트라스부르보다 조금 더 아늑한 타운느낌이었다. 





와인 맛있게 마시고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7시쯤 오는 막차에 맞춰서 왔던길로 돌아갔다. 버스가 오기 전에 시냇가에 발담구면서 광합성하다고 있으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다. 환승하는 Breisach정류장 근처의 REWE에서 대충 장을 봤다. 1유로 짜리 샴페인인지 와인인지가 있길래 '역시 프랑스는 다르구나'하면서 사봤다. 내 입맛에는 별로였는데 남편은 맛있었단다. 그럼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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