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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 남의나라/독일

독일 남부 여행-9일차- 검은숲의 고지대 펠트베르크(Feldberg) 등반...산책?

by 수쟁이 2018. 2. 12.


 티티제에서의 두번째 날, 아침에 일어나 펠트베르크(Feldberg)에 가보기로 했다. 역시 길안내는 구글맵에게 맡기고 출발했다. 열차를 반대로 탔지만 당황하지않고. Feldberg-Bärental역에서 내려서 큰 카페에 들러 빵을 조달하고 구글맵이 시키는 대로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7300번 버스를 탔다. 정류장에 시간표가 붙어있었는데 30분이 넘도록 버스가 안와서 어째야되나 싶었지만 결국 와줘서 다행이다. 


 버스타고 가는 길은 산 정상을 향해 구비구비 비탈길을 오르는 도로였는데 창문으로 검은숲이 내려다 보이는 것이 스릴있는 롤러코스터 타는 느낌이다. 사실 버스를 탄 시점에서 길은 몰라도 된다. 많은 관광객이 탑승해 있으므로 그들을 따라 하차한다. 






 버스를 타고 계속 올라왔지만 내린 곳에서 또 리프트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데 일단 여기서 맥주한잔 마셔주었다.

 앞에 큰 지도가 있는데 트래킹 코스를 짜고 가면 좋다. 우리는 정처없이 흘러다녔지만... 리프트를 타려는데 호흐슈바르츠발트(hochschwarzwald) 카드가 있으면 리프트로 바로 가라한다. 티티제 숙소에서 받은 코너스 게스트 카드가 그 역할도 해주는 것. 펠트베르크는 아주 넓다. 우리는 그 일부분만 갔을 뿐이지만 다른 액티비티나 관광 시설을 이용할 때도 이 카드는 유용하게 쓰인다. 






 리프트에서 내리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날이 흐려서 다행인 것이 햇빛 쨍쨍한 날이었다면 더워서 얼마 걷지 못했을 거다. 광활한 언덕길에 구름인지 안개인지가 앉아서 끝이 안보이고 발 아래로 보이는 검은숲으로 산안개가 흐르고 있었다. 저기 보이는 숲속에서 붉은그리즐베어 같은 것이 튀어 나올 것만 같아 마음 졸였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는데 한참 걸어서 돌아다니다가 전망대에 올라갔다. 전망대 꼭대기에 테라스가 있어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그 테라스에 나갔다 들어오면서 굉장히 신나보이길래 나가보니 강풍이 세게 불어서 날아갈 것 같았다. 무서운 곳이었다. 






 벤치에 누워 여유를 즐기다가 다시 리프트를 타고 내려왔다. 올때랑은 다른 버스를 타고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갔다. 티티제에 도착하니 아직 나른한 오후였다. 전날은 일요일이라 관광객으로 붐비던 티티제 호숫가가 한산했다. 마트에서 작고 귀여운 포도주와 체리주를 사서 호숫가 벤치에 앉아 마시며 신선놀음을 하고 낮잠을 자러 숙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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