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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 남의나라/뉴질랜드

뉴질랜드 남섬 여행 : 데빌버거(Devil Burger), 줄 안서도 되는 퀸즈타운 버거집

by 수쟁이 2018. 10. 18.

퀸즈타운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아마 퍼그 버거일 것이다. 퀸즈타운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유독 인파가 몰려있어서 왜인가 싶어 보니 거기가 유명한 퍼그버거였다. 매번 지나가면서 보더라도 가게 앞은 항상 대기중인 사람들로 가득했다. 평소 줄서서 기다리면서 식사하는 걸 안좋아해서 여기는 아예 엄두가 안나는 곳이었다. 


그러다가 퀸즈타운 다운타운을 구경하는데 처음 보는 버거집이 있었다. 이름은 데빌버거(Devil Burgers)였고 점심이 좀 지난 시간이었는데 손님이 꽤 있었다. 다행히 앉을 자리가 보이길래 들어가서 먹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데빌버거라니 이름 참 희안하다. 먹을 거리에 음침한 이름을 붙이는게 뉴질랜드에서는 먹어주는 마케팅인걸까. 뉴질랜드는 헬(Hell) 피자도 유명한데 기름기 좔좔 흐르는 칼로리 폭탄 피자로 지옥으로 보내버리겠다는 심산인가 싶다. 그 헬피자는 우리나라에도 입점했다.   



메뉴판도 무시무시하다. 아무리 빨간색이 입맛을 돋구는 색상이라지만 이런식으로 음식점 메뉴판에 사용되는건 본적이 없어 새롭다. 직원 유니폼 뒷면에는 영어로 '악마가 시킨거야 (The devil made me do it)' 이라고 써있다. 직원이 행여나 좀 실수하더라도 악마가 시킨거니까 토달지 말라는 유쾌하고 도도한 표현인 것 같다. 아이디어 참 좋다.





나는 악마같은 여자 She Devil을 주문했다. 뉴질랜드 소고기, 치즈, 계란, 양상추, 토마토, 적양파, 특이하게 비트가 들어갔다. Devil relish라는 데빌 특재 소스도 들어갔다. 음산한 이름과는 다르게 아주 싱싱한 버거였는데 크기도 꽤 커서 먹는데 오래걸렸다. 소스가 재료를 다 덮지 않아서 각 재료의 맛이 살아있는데 조금 밍밍하다 싶어서 맥주가 딱 생각나는 맛이다. 

퍼그버거는 맛을 못봐서 비교할 수 없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싫은 사람이라면 가볼만 하다. 아니 굳이 퍼그버거랑 비교하지 않더라도 신선한 컨셉의 버거를 맛보기 위해 갈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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