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후기 : 남의나라/뉴질랜드

뉴질랜드 남섬 여행 : 가볍게 걷는 마운트쿡 키아 포인트(Kea Point) 트래킹

by 수쟁이 2018. 10. 13.
Kea Point Track

키아 포인트 트랙은 마운트쿡 빌리지에서 출발해서 왕복 2시간 정도 소요된다. 근데 좀 사진도 찍고 앉아서 경치 구경도 하며 쉬엄쉬엄 가려면 우리처럼 왕복 3~4시간은 걸린다. 마운트쿡 국립공원의 트래킹 코스 중 난이도가 쉬운 편에 속해서 노인분이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적합한 코스다. 

키아(Kea)는 일종의 대형 앵무새인데 뉴질랜드 남섬에서만 살고 있다. 키아 포인트라는 이름이 무색하지만 이 코스에서 새를 만날 확률은 크지 않다고 한다. 대신 토끼는 많이 볼 수 있다. 토끼 똥과 더불어서. 

이 트래킹 코스는 전망대까지 가는 코스인데 빙하가 떠있는 뮐러 호수와 유명한 후커벨리, 쿡 산을 함께 볼 수 있다. 
 


키아포인트를 향해 트래킹 출발

푸카키 호수에서 사온 연어를 썰어서 배를 채우고 마운트쿡 트래킹을 출발했다. 이미 시간이 오후 2시가 넘었고 아직 겨울이라 해가 짧으니 안전하게 2시간짜리 키아 포인트(Kea Point) 트래킹을 하기로 했다. 친절한 숙소 직원이 추천해 줘서 고민할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마운트쿡 트래킹은 정말이지... 경치가 미쳤다. 내가 여행을 왔는지 반지 원정대가 된 건지. 


우선 호기롭게 출발해 마운트쿡 빌리지에서 벗어나고 있다. 경치는 어디를 봐도 어디를 찍어도 미쳐 날뛰고 있으니 계속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마운트쿡 국립공원은 표지판이 잘 되있어서 시키는 대로만 잘 따라가면 된다. 사실 달리 갈 길도 없고. 

출발해서 한시간 쯤 되었으려나, 갈래길이 나오는데 왼쪽은 이 날의 목적지인 키아 포인트, 오른쪽은 다음 날의 목적지인 후커 벨리로 가는 길이다. 다음 날도 한시간 쯤 걸어서 여기까지는 와야 한다는 뜻이다. 



여전히 반지를 찾아 헤매는 마운트쿡 키아 포인트 트래킹. 당장이라도 옆에서 골룸이 튀어 나올 것만 같다.


돌의 언덕을 올라 도착한 키아 포인트. 표지판 뒤로 보이는 뾰죽한 산이 바로 그 형제중 가장 키가 큰 아오라키. 마운트쿡이다. 해가 산 뒤로 넘어가 그늘을 만든 터라 점점 바람이 차가워지는게 느껴졌다. 여전히 햇빛이 비추고 있는 쿡산은 밝게 빛난다. 


키아포인트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경치. 빙하가 녹아 내려온 뮐러 호수(Lake Mueller)와 마운트쿡을 마주한다. 마운트쿡 트래킹을 하면서 빙하수를 자주 만날 수 있는데 그 색깔이 아주 청량하고 곱기 그지없다.  

키아포인트 전망대에 도착하니 4시 쯤 됐는데 더 춥고 어두워지기 전에 하산하고 숙소로 돌아가 뜨끈한 사우나에 몸을 지졌다. 
야간에 별 뜨는 것도 보고 은하수 사진도 다시 찍어봐야지 마음 먹었으나 사우나 덕에 노곤노곤한 상태에서 잠깐 몸좀 뉘여야지 하고 침대에 올라간 사이에 아주 꿀잠을 잤다. 



잡담. 

트래킹을 다녀와서 묵혀둔 3일치 빨래를 하려 했는데 세상에 현금이 하나도 없었다. 이 외진 곳에 ATM이 없을 거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혹시나 하고 숙소 직원에게 물어보니 아마 허미티지 호텔에 ATM이 있을 거라고 말했다. 오 왠지 거기라면 있을 법도 하다 싶었다. 

키아 포인트 가는 길에 들렀는데 허미티지 호텔 직원이 말하길 그것은 마운트쿡 빌리지 내에 퍼져있는 오래된 루머라고...하지만 그 루머 때문인지 ATM을 구입할 계획중에 있다고 했으니 지금쯤은 있으려나? 

그래도 다행히 호텔 리셉션에서 환전도 해주고 있어서 갖고 있던 10달러 호주 지폐를 9달러 뉴질랜드 동전으로 바꿨다...

반응형

댓글